애드센스(와이드92)


학명(식물)에서 품종과 변종 차이를 공부해 봅니다. 자연

학명에서 주로 접하게 되는 품종 f.(forma)과 변종 var.(variety)에 대해 품종과 변종이 어느 때에 붙느냐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료를 찾아보고 적은 것이긴 하지만, 잘못된 인용 또는 오역의 가능성도 없지 않으니 어디까지나 개인 참고용 및 공부용입니다. 재배종에 대한 내용은 생략합니다.

변종은 종(species)과 아종(subspecies)의 하위계급에 해당하지만 품종보다는 상위계급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4).

ICN(International Code of Nomenclature)의 학명 예시를 본다면 이해가 빠르겠네요.
Saxifraga aizoon var. aizoon subvar. brevifolia f. multicaulis subf. surculosa 2)
아변종(subvar.)과 아품종(subf.)은 잘 보기 어려우니 좀 걷어내 보면,
Saxifraga aizoon var. aizoon f. multicaulis
이런느낌입니다. 속명 > 종명 > 변종 > 품종


일단 산림임업용어사전에 나와 있기를 기본형과의 형질(색, 가지, 잎 모양 등) 차이가 한 가지만 다른 경우 품종이라고 하고, 적어도 2~3개의 형질이 다르고 지리적으로 다른 분포를 보이는 경우 변종이라고 칭한다 합니다 3).

다만, 위의 산림임업용어사전의 내용과 위키백과(영문)의 내용에서 조금 차이를 보이는 점이 있는데 지리적 분포 차이라는 부분입니다.

위키백과에서는 (아종의 경우 지리적 구별이 가능할 때 사용하고) 변종은 해당 식물종의 지리적 분포와 관계없이(throughout the geographic range of the species) 나타나는 변이에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합니다 5). (누구 장단에 맞춰야 하는건지... sometimes에 장단을 맞춰야 하는 건가...) 그래서 좀 더 자료를 찾아보며 정리를 해 봅니다.

그렇게 아종, 품종, 변종에 대해 개념정리를 해 보면,
아종은 (세계적 관점에서) 지리적으로 격리되어 형태학적 특징에서 차이가 나타나는 변종 그룹을 지칭하고, 변종은 일반적으로 지리적 격리가 되어 있지 않은 종에 있어 나타나는 구별 가능한 여러 특성을 지닌 그룹 6) 7). 품종의 경우 서식환경 등의 차이로 인해 나타난 작은 변이를 공유하는 그룹 정도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러한 특성(특히 품종)은 아무래도 개체변이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유전되는가(inheritable)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이러한 변이의 일부는 전달되기도 하고 일부는 전달되지 않기도 한다고 합니다 8). 애초에 서식환경의 차이가 영향을 미쳤다면 후대에도 당연히 같은 환경의 영향하에 있으니까 원래 그러한 유전형질이 있었는데 해당 환경에서만 발현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이건 유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변이는 아니겠죠). 또다른 가능성은 유전적 변이가 발생하거나 유전자부동 등으로 형질이 고정되었을 수도 있겠죠... 생리적적응에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더 많은 형질이 고정되어 지속적으로 해당 특성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가가 중요해 보이네요. 아무튼, 이런 관계로 품종(f.)으로 표기된 식물은 기본종과 비교해 꽤 미약한 특성차이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원예 또는 관상적 가치로는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분류학적으로도 큰 의미를 담고 있지는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렇게 적어 나가보다보니 떠오르는 식물이 있었으니 소나무와 금강소나무입니다. 금강소나무는 그동안 생태형 간주하여 별도의 학명을 부여하기에 애매하다고 들었던거 같은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Pinus densiflora f. erecta Uyeki (최종수정일 2015.09.02)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일단 품종이네요. 위에서 언급한대로 품종은 지역환경에 영향을 받아 약간의 변이가 있는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금강소나무가 소나무와 차이는 "기본종인 소나무에 비해 줄기가 굽지 않고 곧게 자라며, 더 붉고 마디가 길게 자란다."라고 합니다 11) 12). 굉장히 모호해보입니다... 아니나다를까 "본 분류군처럼 소나무 종 하위 분류군으로 기재된 많은 변종이나 품종이 독립된 분류군으로 인식할 근거가 있는지 등에 대한 상세한 분류학적 연구가 필요하다."12) 라고 언급하고 있네요. 덕분에 품종에 대한 개념이 좀 더 잡혀가는 것 같습니다.


겸사겸사 국가식물목록에서 작살나무 종류를 몇 개 데려와봤습니다. (머리굴리기 연습...)

C. japonica Thunb. 작살나무
C. japonica var. luxurians Rehder 왕작살나무
C. dichotoma (Lour.) K.Koch 좀작살나무
C. dichotoma f. albifructa Moldenke 흰좀작살나무
C. mollis Siebold & Zucc. 새비나무

품종 / 좀작살과 흰좀작살은 꽃색과 열매색의 차이로 보입니다. 이명으로 간주되기도 하나보네요 13).

변종 / 왕작살은 작살나무의 변종입니다. 따라서 위의 좀작살과 흰좀작살의 차이보다는 좀 더 의미 있는 차이가 필요합니다. 왕작살나무는 주로 도서지방에 분포하며 작살나무에 비해 대형이고 꽃자루가 잎자루보다 짧습니다. 꽃차례는 복취산화서. 겨울눈은 작살나무와 비슷합니다 9)

종 / 작살나무와 좀작살나무는 의미있는 특징 차이가 있어야 합니다. 꽃자루가 달리는 위치, 잎에서 톱니가 있는 범위, 소지 모양(원형, 각) 그리고 겨울눈 등에서 차이가 납니다 9).

종 / 새비나무 역시 종명이 다릅니다. 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데, 잎에 털(백색의 성상모)이 밀생합니다. 그리고 작살나무와 좀작살나무와는 다르게 잎 뒷면에 선점이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비교해보니 뭔가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생물이라는 것이 공산품처럼 딱딱 떨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변종과 품종이 처음 언급한 기준과 비교해 애매모호한 경우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과학의 한 분야이겠지만 생물을 특정 틀로 딱 잘라 구분할 수는 없겠죠. 특히나 사람에 의해 많이 옮겨지다보니 지리적 격리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지기도 했고, 기후변화에 의해 분포지가 계속 변화하기도 하고, 이렇게 서식지가 서로 중첩되다보면 잡종도 자연스럽게 생기겠죠. 학자들도 아마 매우 어렵고 혼란스럽겠죠 14). 그래로 뭔가 느낌적인 느낌은 있네요...


참고로, 변종은 다른 변종들과 구분되는 특징이 있지만 동종의 다른 변종과 잡종이 자유롭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종의 하위계급 차원에서의 변이이기 때문에...) 5). 상위분류계급인 아종도 독립된 종으로 인정되지 않으니(말 그대로 아종) 변종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6). (물론 참나무류를 생각하면 할말이 없어집니다만...)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굳이 종 하위단계(품종, 변종 등)의 구분 필요성이 있는가 싶기도 합니다. 잡종이 이루어지면서 해당 특성이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연속적인 변이 형태로 관찰이 될 가능성이 많을테니까 말이죠.

그렇다고 마냥 필요없다고도 할 수 없기도 합니다. 종의 세부적인 특징이 학명으로 기재되어 있다면 추후 연구에 있어서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면, 작살나무와 왕작살나무를 통합하지않고 변종으로 구분했기 때문에 도서지방의 작살나무는 꽃자루가 잎자루보다 짧은 특성이 주로 나타남을 알 수 있기도 하겠죠.

역시 복잡한 문제는 관련분야 학자들이 열심히 힘쓰는 것으로...

공부 끝.


<참고>

1. 이유성. 2002. 현대식물분류학(2차 개정증보판). 우성. pp.31-32.
2. McNeill J, Barrie FR, Buck WR, Demoulin V, Greuter W, Hawksworth DL, Herendeen PS, Knapp S, Marhold K, Prado J, Prud’homme van Reine WF, Smith GF, Wiersema JH, Turland NJ (eds.) (2012) International Code of Nomenclature for algae, fungi, and plants (Melbourne Code): adopted by the Eighteenth International Botanical Congress Melbourne, Australia, July 2011. Regnum Vegetabile 154. Koeltz Scientific Books, Königstein.
3. 산림청. n.d. 산림임업용어사전. Retrived September 14, 2018.
4. Wikipedia. 2017. Infraspecific name. Retrived September 14, 2018.
5. Wikipedia. 2018. Variety (botany). Retrived September 14, 2018.
6. Wikipedia. 2018. Subspecies. Retrived September 14, 2018.
7. UBC Botanical Garden. 2017. Use of the terms subspecies and variety. Retrived September 14, 2018.
8. Fralish JS, Franklin SB. 2002. Taxonomy and ecology of woody plants in North American forests (excluding Mexico). Wiley, NY.
9. 김진석, 김태영. 한국의 나무. 2011. 돌베개.
10. 이창복. 대한식물도감. 2014. 향문사.
11. 네이버 식물백과(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 n.d. 금강소나무. Retrived September 14, 2018.
12. 국립생물자원관. n.d.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Retrived September 14, 2018.
13. 나무세계. n.d. 좀작살나무. Retrived September 14, 2018.
14. 임효인, 장계선, 이흥수, 장진성, 김휘. 2009. 울릉도 말오줌나무와 근연종의 재검토. 한국식물분류학회.